[심재열] 풍수지리의 사상(思想)과 배경

풍수이론은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한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술

한국학회 승인 2020.08.27 13:52 | 최종 수정 2020.10.02 16:39 의견 0
음양오행도


풍수이론은 홍수나 한발(旱魃) 그리고 태풍 등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한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술에서 비롯되었다. 풍수의 사상적 배경은 지모사상(地母思想), 산신숭배사상(山神崇拜思想), 삼신오제사상(三神五帝思想), 천문사상(天文思想), 신선사상(神仙思想), 효도사상(孝道思想) 등이 있으나 그 핵심은 음양오행사상(陰陽五行思想)이다.

풍수의 근원인 자연은 서양에서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다. 서양의 자연철학은 고대 그리스의 이오니아학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 학파는 소아시아 서해안의 이오니아 지방에서 기원전 6세기 경에 성립하였다. 그들은 하나의 근본적 물질(原質: arche)을 구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자연의 성립을 논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오니아 지방 밀레투스에서 출생한 철학자인 아낙시만드로스는 만물의 근원은 무한정한 것(토아페이론, toapeiron)이며, 이 신적이고 불멸하는 아페이론(apeiron)에서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마른 것과 젖은 것 등 서로 대립하는 것이 먼저 나눠지고, 이 대립하는 것에서 땅・물・불・바람이 생겼다고 했다.

인간은 자연에 의해 존재하며 자연에 순응한다는 스토아학파의 범신론(汎神論)도 풍수설의 자연관과 유사한 점이 있다. 특히 스피노자는 신(神)은 즉 자연이고 자연의 만물은 신의 형태를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의 우파니샤드는 풍수이론과 비슷한 철학의 단초를 제공한 범아일여사상(梵我一如思想)을 전개하였다.

한국의 산신사상(山神思想)은 산의 능력을 인정하고, 산 능선을 맥으로 하여 산의 기운이 평지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였다. 한국의 고인돌 역시 산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풍수에서 용(龍)을 지기(地氣)의 통로로 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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