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 (2)

음양오행사상은 동양 철학의 기본 이론이다.

한국학회 승인 2020.08.28 14:48 | 최종 수정 2020.10.12 21:04 의견 0

음양오행 사상 (상)

음양오행사상은 동양 철학의 기본 이론이다. 음양오행사상의 음양설(陰陽說)과 오행설(五行說)은 초기에 각각 따로 발생했다. 그러나 이 두 이론은 시간을 두고 서로 결합하면서 더욱 완벽한 철학으로 발전했다. 음양설과 오행설이 서로 결합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철학이 모두 자연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이론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음양설과 오행설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동일한 이론으로 알려질 정도가 되었다.

서양의 풍수학자 Sarah Rossbach에 따르면 음양은 우주를 관장하고 화합을 상징하는 두 힘이다. 이 둘은 서로 상반되는 것인데, 음은 어두움・수동성・여성을 나타내는 반면, 양은 밝음・능동성・남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서양에서와 달리 동양에서는 이 둘이 상호의존적이라고 본다. 어둠이 없으면 밝음이 없고, 추위가 없으면 더위가 없으며, 죽음이 없는 삶이 없듯이, 음양은 자석의 양극과 음극 같이 존재한다. 모든 사물은 이러한 음양의 이치를 따르며, 서로 상호작용하며 주기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음양설이나 오행설의 핵심 개념은 기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에너지인 기를 우주의 본원으로 여긴다. 이 기가 작용하여 만물을 형성하는데, 그 과정은 음양과 오행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즉 우주의 생성과 변화과정을 음양오행이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을 음양으로 구분한다. 또 생성과 소멸은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의 오행에 의해 결정된다.

음양설에 의하면 우주의 일체 현상은 태극(太極)으로부터 분리된 음양 양원기(兩元氣)의 동정(動靜)에 의해 출현하고 성장하며 쇠퇴하고 사라진다. 만물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것은 양이나 음이 홀로 이루는 것이 아니다. 양은 음을 좇고 음은 양을 받아들여 음양이 서로 합해서 조화가 이루어지면, 가장 신성하고 신비스러우며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것이 탄생되는 것이다. 풍수는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생기를 낳는다고 보고, 그 생기를 좇아 음양을 추구하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러운 것은 양이고 억센 것은 음이며, 움직이는 것은 양이고 고요한 것은 음이니, 곧 물은 양이고 산은 음이다. 그래서 풍수에서는 산과 물이 만나는 상태를 보고 생기를 찾는 것이다.

오행설은 수・화・목・금・토라는 다섯 가지가 우주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보며, 이 다섯 가지의 활동에 의해 우주 자연의 힘과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바탕, 자연과 인생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한의학이나 사주・침술・관상 등 각종 동양철학들은 대부분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풍수지리 역시 이러한 음양오행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원시적 상지술에서 한층 더 발전한 지리설로 체계화된 풍수설은 생기감응(生氣感應), 음양충화(陰陽冲和) 등 그 기초적 근거를 음양설에서 찾고 있다. 생기가 흘러가는 지맥인 용(龍), 사(砂) 등의 형태가 오성을 이루기 때문에 생기의 흐름은 여러 가지이다. 그 오성의 이어 받음이 상생될 때는 길하고, 상극 관계에 있을 때는 흉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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