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 (3)

오행의 기운은 서로 싫어하기도 하고 서로 북돋아 주기도 한다.

한국학회 승인 2020.08.28 15:07 | 최종 수정 2020.10.12 21:04 의견 0

음양오행 사상 (하)

오행과 방위의 의미


오행의 기운을 살펴보면 수(水)는 아래로 흐르는 기운을 말한다. 모든 물체는 아래로 떨어지려는 성질을 갖는데, 물리학에서는 이것을 중력이라고 부른다. 수(水)는 마치 겨울의 기운과 같다.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지고 생명체는 활동을 거의 정지하는데, 이는 다음 봄까지 생명력을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목(木)은 나무와 같이 수직 상승하는 기운을 말한다. 이것은 하늘로 올라가려는 성질이며 물리학상 원심력에 해당한다. 목(木)은 사계절 가운데 봄에 해당한다. 모든 생명체가 희망차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기운이다. 화(火)는 불꽃과 같이 그 힘이 사방팔방으로 격렬하게 확산되어 폭발하는 기운이다. 불에 해당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나무가 무성해지고 꽃이 만발하는 것도 그 힘을 확산하려는 현상이다. 금(金)은 수축하는 기운이다. 물리학에서의 구심력(求心力)에 해당하며, 가을에 해당한다. 토(土)는 수・화・목・금의 기운을 골고루 갖고 있는 기운이다. 토(土)는 균형(均衡)을 유지하는 작용을 하며, 서로 다른 네 기운이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포용력(包容力)을 지니고 있다. 이는 마치 흙이 모든 생명체를 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토(土)는 한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중간쯤을 의미한다.

오행의 기운은 서로 싫어하기도 하고 서로 북돋아 주기도 하는데, 이를 상극(相剋)과 상생(相生)이라 한다.

오행의 상생은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로 표현된다. 흙이 있어야 금이 생길 수 있고, 금이 있어야 물이 생길 수 있으며, 물이 있어야 나무가 자랄 수 있고, 나무가 있어야 불이 탈 수 있으며, 불이 타버린 뒤에 흙이 생기는 이치를 말한다. 이것이 오행의 상생으로, 만물이 생성되는 이치다. 이는 산수풍에 의한 음양오행의 무궁한 원리이다. 그러므로 산수풍의 여건이 알맞은 곳은 만물이 번성하고 여건이 맞지 않는 곳은 만물이 쇠진하니, 이것이 바로 풍수지리의 근본 원리이다.

반대로 오행의 상극은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 목극토(木剋土)로 표현된다. 흙은 물을 막으며,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며, 쇠는 나무를 베고, 나무는 흙을 뚫는 이치를 말한다. 이것이 오행의 상극으로, 만물이 소진되는 이치다.

오행의 상생 상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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