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양택풍수와 방위

한국학회 승인 2020.08.28 16:02 | 최종 수정 2020.08.28 16:04 의견 0

1. 배산임수론과 양택풍수

양택풍수(陽宅風水)란 배산임수 원칙과 풍수의 기본적인 용(龍)・혈(穴)・사(砂)・수(水)를 고려하여 사람이 생활하기에 적합한 터를 잡는 이론으로, 도읍지・신도시・마을・사찰・주택의 입지를 선정하는 데 이용된다.

가. 배산임수론

배산임수(背山臨水)는 양택삼요결, 즉 양택의 3대 요소 가운데 첫 번째 것이다. 풍수학에서 택지(宅地)를 정할 때 가장 이상적인 배치로, 뒤에 언덕이나 산(山)이 있고, 앞에는 개울이나 강, 연못, 논 등 물이 있어야 함을 말한다.

풍수에서 집 뒤의 산은 지맥(地脈)이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경로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산이 집 뒤에 없으면 산천의 생기가 집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기(氣)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기(氣乘風則散 界水則止) 때문이다. 따라서 집 뒤의 산은 집으로 들어온 생기를 보호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집 앞의 물은 산에 의해 모인 땅의 기운이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물의 기운인 양(陽)과 산의 기운인 음(陰)이 서로 합해지는 곳으로, 풍수에서는 배산임수를 양택풍수(陽宅風水)라 하여 음택풍수(陰宅風水)와 함께 중요한 풍수원칙으로 여긴다.

배산임수도(背山臨水圖)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원칙에 따른 입지는 고기압의 생기열(生氣熱)을 건물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다. 생기열은 남녀가 결합하여 발복(發福)이라는 자식(子息)이 있듯 음(陰)인 땅의 기운과 양(陽)인 태양의 기운이 결합하여 생기열의 산물(産物)로 발복된 것이다. 복사열(輻射熱)로 알고 있으나 땅 위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이 생기열의 에너지(energy)를 마시고 진화해 왔다. 생기열은 건강・재물・복록(福祿)으로, 새가 나는 높이까지 오르고 그 이상은 희석된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산임수 배치는 고기압의 생기열을 집으로 많이 끌어들여 나와 가족의 발전과 번영 그리고 건강(健康)하고 안락한 생활의 행복을 불러온다.

낮에는 골바람(谷風, valley wind)에 의해 고기압의 생기열(生氣熱)이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하고, 밤에는 산바람(山風, mountain wind)에 의해 저기압의 음기(陰氣)가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산비탈을 타고 내려간다. 생기열을 안고 들어오는 바람을 실내에 채워서 압력을 높이는 배산임수 배치가 되어야 그 건물에 사는 사람이 건강과 부를 누리게 된다.

배산임수(背山臨水)에 반대되는 배수임산(背水臨山), 즉 역배산임수의 배치는 불행을 부른다. 배수임산 배치는 물을 등지고 산을 향한 전고후저(前高後低) 배치로, 공기의 흐름이나 물 흐름을 거꾸로 맞이하게 된다. 낮에는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흐르는 고기압의 생기열 에너지가 비껴 나가고, 밤에는 산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강한 저기압의 음기가 건물에 들어온다. 이런 곳에 위치한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은 사업에 실패하고 병사하거나 건강과 재물을 모두 잃게 된다.

역배산임수

배산임수 배치가 순리(順理)인 반면, 배수임산(역배산임수) 배치는 저기압의 음기가 들어오는 역리(逆理)이므로 그에 따른 역리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고기압의 생기열 에너지인 양기가 집으로 들어오면 건강하고 재물이 모이며, 저기압의 음기가 들어오면 건강을 잃고 되는 일이 없어 어렵고 불행하게 된다. 대부분의 전통 촌락이 뒤에 산이 있고, 앞에 하천이 흐르는 곳에 입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보듯,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전저후고(前低後高)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과학적 입지 요건이라고 볼 수 있다.

(1). 풍수의 기본은 배산임수

첫째, 산이 있는 지세(地勢)에서의 건물 배치는 산을 등지고 물이 있는 쪽을 향하게 한다.

둘째, 건물의 향(向)은 비가 왔을 때 빗물이 내려가는 방향으로 한다.

셋째, 건물의 중심축은 등고선의 직각(直角) 방향으로 향(向)하게 한다.

넷째, 배산임수 원칙에 따라 건물을 배치했을 때, 흉석(凶石)이나 흉가(凶家) 등이 있으면 다소 변경할 수 있다.

다섯째, 평지에서는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남향(南向) 배치가 적합하다.

그러나 남향배치의 원칙보다는 배산임수의 원칙이 더 우선이다. 그 다음으로 남향배치, 도로에 의한 배치, 형태에 의한 배치, 안산에 의한 배치, 주변 건물에 의한 배치 순이다. 남향에서 오랫동안 햇빛을 받는 것보다 배산임수를 통해 고기압의 생기열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빛은 북쪽에서 반사광선으로 실내로 들어와도 무방하지만, 신선한 공기 즉 생기열의 고기압은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경남 합천 해인사는 남서향인데, 방향과 관계없이 오래된 사찰들은 산을 등지고 물을 향하는 배산임수형 배치임을 볼 수 있다. 서울 창덕궁이 동향집에 동향 대문이고, 종묘가 남서향 배치인 것도 모두 같은 원리다. 산줄기의 맥에 터를 잡고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치다. 따라서 배산임수 배치는 남향 배치보다 우선(優先)한다.

여섯째, 배산임수와 남향을 동시에 이루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배치다. 남쪽의 고기압의 생기열 에너지를 남쪽의 햇빛과 함께 모두 받을 수 있는 지형, 즉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전저후고(前低後高)의 땅이 이상적인 땅이다. 반면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곳에는 높은 남쪽이 건물의 등 뒤가 되고 낮은 북쪽이 마당이 되도록 북향 배치를 해서 배산임수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북향이기 때문에 햇빛은 적게 들겠지만, 배산임수의 원칙을 유지하면 고기압의 생기열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촌 김성수 생가, 케네디 생가, 전두환 전 대통령 조부모 산소 등이 배산임수에 따른 북향 배치형 명당이다.

일곱째, 배산임수 배치가 풍수이론상 이상적인 이유는 바다나 강물이 있는 낮은 지대에서 집 내부까지 신선한 바람이 잘 들어오기 때문이다.

신선한 바람이 집안으로 잘 들어오면 실내 공기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생기가 쌓이게 된다. 따라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형으로 배치된 집이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여덟째, 방위에 따른 배산임수 배치는 북쪽이 높으면 남향, 동북쪽이 높으면 서남향, 동쪽이 높으면 서향, 동남쪽이 높으면 서북향, 남쪽이 높으면 북향, 서남쪽이 높으면 동북향, 서쪽이 높으면 동향, 서북쪽이 높으면 동남향으로 집의 향을 잡는 것이다.

(2). 건물배치에 따른 배산임수와 배수임산(역배산임수)

(가) 배산임수(背山臨水) 배치의 장점

첫째, 고기압의 생기열(生氣熱, energy)이 많이 들어온다.

둘째, 순리(順理)의 배치이다.

셋째, 상명하달(上命下達)이 잘 이루어져, 현모양처인 어머니, 어진 아버지, 효자, 효녀로 이루어진 순리의 가정을 만든다. 이러한 가정은 화목(和睦)하며, 재산이 늘어난다.

넷째, 행복한 가정이 된다.

배산임수의 기압 이동 방향

(나) 배수임산(背水臨山: 역배산임수)배치의 단점

첫째, 저기압의 음기(陰氣, calamity energy)가 많이 들어온다.

둘째, 역리(逆理)의 배치이다.

셋째, 하극상(下剋上)으로, 아이들이 부모 말을 따르지 않고,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저항하는 역리의 가정을 만든다. 이러한 가정은 불화(不和)하며, 재물이 모이지 않는다.

넷째, 하극상(下剋上)의 크기나 역리의 정도(程度)는 지반의 경사에 비례한다. 경사도가 크면 하극상도 심하고 완경사이면 하극상도 약하다.

역배산임수의 기압 이동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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