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양택풍수 분석원리

양택의 형태와 배치, 가상과 주거

한국학회 승인 2020.08.28 16:06 의견 0

양택풍수(陽宅風水) 분석원리

양택학이란 용(龍)・혈(穴)・사(砂)・수(水)를 고려하여 나라의 도읍지・신도시・사찰・주택의 입지를 사람이 생활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선정하는 풍수이론이다.

반면에 가상학(家相學)은 인간 생활에 유익한 방향으로 집이나 사찰의 형태와 구조를 결정하는 이론이다. 즉, 음양오행이나 건축공학적으로 합당한 집의 크기와 모양 및 대문・부엌・방 등의 배치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가상학(家相學)의 양택삼요(陽宅三要)란 문(門)과 거(居), 주(主), 조(竈)를 말한다. 문(門)은 사람이 집으로 출입하는 통로이고, 거(居)는 거실이다. 주(主)는 그 집의 가장이 거처하는 안방이다. 조(竈)는 음식을 만드는 주방(廚房)이다. 양택에서는 제일 먼저 대문을 보고, 다음으로 거실과 안방, 주방을 본다. 또한 양택은 동사택(東四宅)과 서사택(西四宅)으로 나누어 양택의 동・서사택론으로 불린다.

(1). 양택의 형태와 배치

대지 안에 주택이나 사찰을 배치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 배치된 상태에 따라 바람과 주위의 응기(應氣)가 다르고, 방향이 다르며, 길흉이 좌우된다. 건물의 배치는 남향에 앞마당이 있는 것이 좋다. 남향이라야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며, 집 앞에 정원이 있어야 공기의 순환이 잘 된다.

가상(家相)은 그 집의 중심이 한 곳에 뭉쳐 있어야 하고, 정원도 흩어지지 않고 안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집안에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 외부는 화려하나 내부가 허전하여도 좋지 않다. 즉, 안정된 가상에, 안정된 정원에, 알찬 내부에, 방향과 정원이 앞으로 된 가상은 음양이 배합하고 기운이 모이는 이상적인 배치다. 가상의 형태는 각양각색으로, 똑같은 형태가 없다. 가상뿐만 아니라 만물의 상이 위엄이 있고, 바르고, 안정되고, 중심이 왕하고, 알차고, 보기 좋은 부상(富相)의 형이 가장 좋다. 건물의 형태는 그곳에 사는 사람의 마음에 작용하게 된다. 안정된 건물에는 안정된 마음이, 불안정한 건물에는 불안정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건물의 중심이 높아야 길하고, 중심이 낮고 좌우가 높으면 서로 상충하여 싸우는 형태로 흉하다. 건물의 폭을 좁게 세우거나, 길게 하거나, 건물의 폭은 길고 길이를 좁힌 빈상의 건물은 흉하다.

(2). 가상(家相)과 주거(住居)

가상(家相)은 집의 길흉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사람들은 집에서 일생의 반을 보내면서 그 집의 영향을 받는다. 그 영향의 유형적인 면은 육체의 건강에 작용하며, 무형적인 면은 정신과 두뇌 활동에 작용한다.

가상(家相)에 입각한 가장 통속적인 말로는 귀방(鬼方) 부엌은 언짢다든가, 귀문(鬼門) 방위에 측간(厠間)을 두지 말라든가 하는 등의 동북 방위를 꺼린 표현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현대에도 여전히 사신상응(四神相應) 사상으로 주거입지나 사찰입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에 따라 집이나 사찰은 그 좋고 나쁨이 결정되며, 풍수사상의 전승과 함께 주거입지와 사찰입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풍수이론은 인간이 자연과의 조화를 경험적으로 체득한 것으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타당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상학을 건축학적 입장에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상학은 주거학(住居學)・건축계획학・공학에 비추어 볼 때 근거가 있다. 가상학은 살기 좋고 안전한 집을 꾸미기 위한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으며, 그 내용은 현대의 설계 지침, 건축법 및 건축 기술서를 종합한 것이다.

둘째, 가상학은 집에 관련된 사회적 터부로 구성되어 있다. 가상학은 사회제도(social system)에서 비롯된 인습과 편견을 깔고 있으면서도, 제도의 폐단에 대한 배려와 예방수단까지 내포하고 있다.

셋째, 가상학 가운데 어떤 부분은 샤머니즘이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하지만 가상학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러한 부분들도 단순히 비과학적이라고 폄하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토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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