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풍수지리의 구조 (1)

한국학회 승인 2020.08.31 16:14 | 최종 수정 2020.10.02 11:27 의견 0

용(龍)

용(龍)이란 풍수에서는 산의 능선(稜線)을 말한다. 풍수에서 산과 능선을 용이라고 한 것은 산의 능선이 갖고 있는 강하고 신비(神秘)한 기운 때문이다. 산의 변화무쌍(變化無雙)하고 신출귀몰(神出鬼沒)한 흐름을 용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형상(形象)과 같다고 본 것이다.

용은 산맥의 표면형태이고 기운은 맥(脈) 속에 흐르는 힘이다.

용을 정확하게 분석하면 혈(穴)을 찾을 수 있고, 지세(地勢)의 기운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

용에는 직선 형태의 용인 중심룡과 곡선형태의 용인 곡선룡이 있다. 곡선룡은 곡선의 형태에 따라 우선룡(右旋龍)・좌선룡(左旋龍)・혼합곡선룡(混合曲線龍) 등으로 구분된다.

좌선룡은 주봉(主峰)에서 내려온 용이 왼쪽에서 시작해서 곡선 방향이 오른쪽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고, 우선룡은 용이 주봉에서 내려와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곡선의 방향이 왼쪽으로 바뀌면서 연결되는 용을 말한다. 혼합곡선룡은 용이 우선 뒤에 다시 좌선 하는 즉 우선과 좌선의 변화(變化)를 하는 ‘S’자 모양의 용을 말한다.

혈(穴)은 곡선룡이나 중심룡에 관계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 혈을 이루는 지세에서 청룡은 좌선룡에, 백호는 우선룡에, 혈은 중심룡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형태다. 생기의 발생은 용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명당을 찾는 지름길은 생기를 만들어 주는 용을 찾는 것이다.

󰡔명산론(明山論)󰡕에서는 “대개 기가 모이는 곳은 내기(內氣)와 외기(外氣)가 서로 친하며 처음과 끝이 서로 호응(呼應)한다. 기가 흩어지는 곳은 안팎이 서로 등을 돌리고, 처음과 끝이 서로를 어긋난다(盖氣聚之處, 內外相從, 始末相應, 氣散之處, 內外相背 始末相違).”라고 하였다.

명당(明堂)의 지세(地勢)

이처럼 지세의 기운 분석에는 용의 앞과 뒤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기(生氣)가 있는 용의 앞면이 명당을 이루는데, 지면이 안정적으로 균일하고 밝은 빛을 띠며 아름답다. 그러나 용의 뒷면은 안정되지 못하고, 험한 바위가 튀어나와 땅 색도 어둡고 음산(陰散)하다.

좌선룡은 용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왼쪽이 뒷면이고 오른쪽이 앞면이다. 우선룡은 왼쪽이 앞면, 오른쪽이 뒷면이다.

용(龍)의 앞뒤(면배)

용의 앞면과 뒷면은 종이의 앞뒤처럼 거리로는 매우 가깝지만 햇빛이 앞면에 비칠 때 뒷면은 음지(陰地)가 되는 것과 같이, 명당은 용의 앞면에서만 이루어진다. 비록 4∼5m의 작은 능선(稜線)에 의해 구분되지만, 그 기운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혈(穴) 기운은 주봉(主峰)에서 내려온 기운이 용(龍)을 통하여 모이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며, 주봉에서 혈로 연결된 능선(稜線)을 내룡(來龍)이라 한다.

주산 기운이 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운이 잘 통할 수 있도록 혈과 주산 사이의 용이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져야 한다. 또한 용은 일정한 형태의 변화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용의 형태가 변화되면 기운이 통하는 생룡(生龍)이고, 용이 변화 없이 직선으로 연결되면 죽은 용, 곧 사룡(死龍)이다.

용(龍)의 종류

용이 진행하는 형태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검을 현(玄)자 혹은 갈 지(之)자 형태를 그리며 진행하는 용을 좌우진행형(左右進行形)이라고 한다. 이상적인 변화 과정은 10m를 한 절(節)로, 곧 한 마디로 하여 오른쪽과 왼쪽으로 구불구불 변하는 것이다. 변하는 각도는 30도가 대표적이며, 강한 용일수록 변하는 각도가 커서 90도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용 마디의 길이가 20m나 30m를 넘어도 변화가 없을 때는 사룡이다. 용이 솟아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형태를 그리며 진행하는 용은 상하진행형(上下進行形)이라고 한다. 이러한 용은 강한 기운을 갖고 있다. 또 용이 내려오면서 십자(十字) 모양을 이루는 십자맥(十字脈)은 용의 기운이 매우 강하여 왕기(王氣)를 갖고 있는 용으로, 왕이나 큰 재벌이 나온다고 본다.

용(龍)의 여러 가지 모양

주산과 혈의 주룡은 천심(穿心)과 개장(開帳)의 변화를 이루게 된다. 천심은 혈에 이르는 맥(脈)이 주산의 기운이 출발하는 지점을 말하며, 장막의 중심에서 주산의 기운이 출발하는 것을 말한다. 개장은 병풍(屛風)처럼 장막(帳幕)을 넓게 펼친다는 뜻으로, 주산을 중심으로 산이 좌우로 넓게 펼쳐진다는 뜻이다.

용의 변화는 과협(過峽)과 박환(剝換)으로 구분한다. 과협은 용(龍)의 관통(貫通)하는 기운이 통과하는 가늘고 좁은 곳을 말한다. 또한 과협은 통과하는 강한 기운이 끈으로 묶인 형태(形態)를 이루고 있어 속기(束氣)라고도 한다. 박환은 험하고 강한 용이 부드러운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용은 낮은 지역을 향해 내려가는 성질이 있는데, 이 때 뒤에서 받쳐 주는 용을 후장(後杖) 또는 지각(枝脚)이라고 한다. 지각의 크기에 따라 용의 힘이 결정된다. 생룡은 10m∼15m마다 한 절(節)을 이루는데, 한 절은 30년의 발복(發福)을 의미한다.

 

(1) 용(龍)의 종류

(가) 사룡(死龍)과 생룡(生龍) : 사룡과 생룡은 형태로 구분한다. 진행하는 모습이 ‘새 을(乙)’ 자 혹은 ‘갈 지(之)’ 자 형태로 변화하거나, 상하(上下) 혹은 고저(高低)로 변화하는 용은 생룡으로 본다. 반면에 진행하는 모습이 변화하지 않고 펑퍼짐하게 퍼져 있는 용은 사룡으로 본다. 생룡의 흙은 생기가 있고 밝은 반면, 사룡의 흙은 탄력이 없고 푸석푸석하며 기운이 없는 죽은 색을 갖고 있다.

 

(나) 정룡(正龍)과 방룡(旁龍) : 산봉우리와 용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변화(變化)가 아름다운 것을 정룡(正龍) 또는 주룡(主龍)이라하고 한다. 정룡은 주봉에서 혈까지 직접 연결되어 혈(穴)을 이루는 용으로서 ‘내룡(來龍)’이라고도 한다. 방룡은 주룡의 주변에서 마치 주룡을 보호하듯이 둘러싸거나 붙어 있는 용으로 종룡(從龍)이라고도 한다.

 

(다) 간룡(幹龍)과 지룡(枝龍) : 간룡이란 백두산(白頭山)과 같이 거대한 산맥(山脈)에 의한 용으로, 과격(過激)하고 거대한 용을 말하며 ‘원룡(原龍)’이라고도 한다. 간룡으로부터 뻗어 나온 용을 지룡이라 한다. 지룡에서 출발한 용을 작은 가지용이라 한다. 용의 형태에 의해 간룡은 대룡(大龍)으로, 지룡은 중룡(中龍)으로, 작은 가지룡은 소룡(小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룡은 단면의 길이가 높이 20m 폭 30m를 넘는 용이며, 중룡은 높이 10m 이상 20m까지 폭 20m이며, 소룡은 높이 10m 폭 10m 미만으로 각각 구분한다. 전류(電流)의 양이 전선 굵기에 따라 각각 다르게 흐르듯, 지기(地氣)가 흐르는 양(量)도 용의 단면적에 따라서 비례한다. 간룡은 큰물이 있는 바다 쪽으로 흘러 내려가며, 작은 가지룡이나 지룡은 이와 반대로 강물을 등지고 들판을 향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또 꽃이 줄기에 피지 않고 가지에 피듯, 명당도 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간룡에는 이루어지지 않고 들판을 향해 내려가는 작은 가지룡이나 지룡에서 이루어진다.

 

(라) 순룡(順龍)과 역룡(逆龍) : 산의 높은 봉우리에서 낮은 곳으로 조금씩 내려가는 형태의 용을 순룡(順龍)이라고 한다. 반대로 역룡(逆龍)은 높은 곳에서 조금씩 낮아지면서 다시 높이 솟아올라 역봉(逆峰)을 이루는 형태의 용을 역룡이라고 한다. 순룡의 지세에서는 사람들이 순한 마음을 갖고 국가에 충성(忠誠)하고 부모에게 효도(孝道)하는 인물이 배출된다. 반면 역룡이 있는 지역에서는 하극상(下剋上)이 자주 일어난다.

 

(마) 병룡(病龍)과 상룡(傷龍) : 병룡은 좌우・상하의 변화가 부족하거나 좌우 균형을 이루지 못한 형태의 용을 말한다. 병룡이 있는 곳에는 병적인 기운이 통하여 불구자가 나온다. 상룡은 용이 나아가는 중간에 자연적인 또는 인공적인 훼손이나 상처가 있는 용을 말한다. 이런 지세에서는 병룡처럼 불구자가 나오거나 손실이 발생한다.

순룡(順龍)과 역룡(逆龍)

가. 용세(龍勢)의 12격

용의 기운은 다양한데, 열두 기운을 ‘용세의 12격’이라 한다. 이 12격 가운데 반룡・은룡・왕룡・독룡・회룡・비룡은 생룡이고, 광룡・쇄룡・천룡・편룡・직룡・기룡은 사룡이다.

 

왕룡(旺龍) : 밝고 강한 기운을 말한다. 강체의 용, 대명당과 큰 혈을 이루는 용으로 좌우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용이다.

반룡(盤龍) : 둥글게 회전하는 형태로, 똬리를 튼 뱀의 형태다. 명당과 혈을 이루는 생기를 갖는다.

은룡(隱龍) : 땅 속에 숨어 있으며, 흙이나 바위로 지면 아래에서 연결되어 있다. 명당과 혈을 이루는 기운이 있다.

독룡(獨龍) : 용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가지가 없고 중심 한 가닥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독자가 출생하게 된다. 주변 지세의 도움이 필요하며, 없으면 사룡이다.

비룡(飛龍) : 상하좌우로 움직임이 많은 용으로, 강한 생기를 갖고 있어 명당과 혈을 이룬다.

회룡(回龍) : 용이 주봉에서 출발하면서 조금씩 회전하여 주봉을 마주 보는 상태이다. ‘용이 회전하여 조상을 돌아본다’는 뜻으로 ‘회룡고조(回龍顧祖)’라 하며, 명당과 혈을 이룬다.

쇠룡(衰龍) : 변화가 없고 생기가 미약한 용으로, 탄력이 없고 흐물흐물 흩어지는 토질이다.

광룡(狂龍) : 역룡 형태를 이루며, 용이 미쳐 날뛰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불규칙하게 험한 바위들이 솟아 있다.

천룡(賤龍) : 용의 형태가 분산된 기운을 갖고 있으며 음습하다.

편룡(片龍) : 한 쪽이 급경사로 좌우 균형을 잃은 용이며, 홀로 사는 사람이 많은 지세다.

기룡(騎龍) : 용이 급하게 달려가는 형태를 말한다. 주로 높은 산맥의 정상 부분에 많이 있으며, 산의 기운은 강하나 음양의 조화가 부족해서 생기는 이뤄지지 않는다.

직룡(直龍) : 용이 전혀 변화하지 못하고 직선으로 늘어진 형태를 말한다. 용의 기본 마디가 15m인데, 30m 이상을 변화 없이 직선으로 뻗은 용을 직룡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사룡이다.

 

나. 용과 명당

명당과 혈을 찾기 위해서는 생룡을 찾아야 한다. 생룡 위에 명당이 자리 잡고 있다.

태조 이성계는 개성에서 한양으로 풍수 원칙에 따라 수도를 옮겼다. 창덕궁이나 경복궁 등 왕궁의 위치도 풍수 원칙에 따라 모두 명당에 정했다. 조선이 오랜 역사를 유지한 것은 터를 명당에 잡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천년고찰들도 모두 명당에 자리 잡고 있다. 통도사・해인사・송광사 등 큰 사찰들의 대웅전은 강룡과 생룡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 뒷면은 주봉으로 연결된 주룡이다. 명당에 자리 잡은 사찰은 지기의 영향으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큰 사찰로 발전했다.

이에 반해 양주의 회암사지, 경주의 황룡사지, 흥륜사지, 분황사지, 익산의 미륵사지 같은 폐 사찰들은 주룡과 내룡, 용호가 배역한 골짜기지세 또는 모두 용을 갖지 못한 채 성지(聖地) 성소(聖所)에 따른 왕성(王城)의 도심에 사신사(四神砂)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풍수조건을 갖추지 못한 평탄한 지세, 곧 지기가 부족한 땅에 자리 잡고 있다. 결국 명당에 자리 잡은 사찰은 오랜 세월 동안 발전을 계속해 유명 사찰로 남아 있는 반면, 터를 잘못 잡은 사찰은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을 지어 큰 영화를 누렸어도 오래 가지 못했다는 것이 입증된다.

사찰뿐 아니라, 교회나 천주교의 성당도 명당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 중구 저동 2가의 영락교회나 명동성당, 여의도 순복음교회 등이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학교도 명문 학교는 대부분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명당에서는 사람에게 유익한 기운이 나온다. 그래서 명당에 살면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이 좋아지며, 정치・경제에 영향력이 큰 인물도 명당에서 배출된다. 사람이 사는 집뿐만 아니라, 생산 현장인 공장도 명당에 있어야 좋다. 명당에 자리 잡은 공장은 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져 성공을 거두는 반면, 지세가 좋지 못한 공장에서는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거나 분쟁이 일어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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