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 사찰입지의 풍수지리적 분석 - 통도사 (3)

통도사의 풍수지리적 입지분석

한국학회 승인 2020.10.02 16:22 의견 0

통도사에 대한 풍수지리적 분석은 용(龍)・혈(穴)・사(砂)・수(水)를 분석하는 것이다. 용(龍)은 산맥의 장엄한 영기와 변화하는 생기의 흐름을, 혈(穴)은 생기가 모이고 멈춰 결응되어 있는 곳을, 사(砂)는 혈을 중심으로 전후좌우에 있는 사신사에 의한 보국의 정밀을, 수(水)는 혈 앞에 흐르는 물의 득파(得波)와 역수(逆水) 그리고 궁수(弓水) 등의 모양을 말한다.

용(龍)이 일어남으로써 생기(生氣)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용(龍)이 그침으로써 생기(生氣)가 멈추고 모임을 알 수 있다. 생기가 오는 데는 수(水)가 인도하여야 하고 생기(生氣)가 그치면 수(水)가 경계를 지어야 한다. 생기(生氣)의 모임은 사(砂)가 보위(保衛)하여야 하고 생기(生氣)의 흩어짐은 바람이 부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것이 생기(生氣)가 오고 머물며 모이고 흩어지는(來止聚散) 것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그림 5-6] 통도사 전경

1. 주산과 용세의 분석 [龍]

풍수에서는 혈(穴)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내룡(來龍)이라 한다. 통도사의 주산과 내룡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낙동정맥에 닿아 있다. 백두대간은 강원도 동해안을 따라 금강산(1,638m)・설악산(1,708m)・오대산(1,560m) 등 명산으로 이어지다가 태백산(1,547m)에서 낙동정맥(落東正脈)을 분기시키면서 서서히 그 높이를 낮추고 군데군데 드넓은 분지를 만든다. 경상도로 접어들면서 여유를 보이기 시작한 산세는 일월산(日月山, 1,219m)・백암산(百岩山, 1,004m)・보현산(普賢山, 1,124m)・단석산(斷石山, 827m)・고협산(高巘山, 1,033m)・가지산(迦智山, 1,240m)・신불산(神佛山, 1,209m)・영축산(靈鷲山, 1,059m)・천성산(千聖山, 922m)・금정산(金井山, 801m) 등으로 이어진 다음, 부산의 백양산(白楊山, 642m)과 장산(萇山, 634m)을 일으키고 남해까지 이어진다.

[그림 5-7] 영축산의 모습

통도사를 품고 있는 영축산은 가지산 및 신불산과 이어져 있으며, 낙동정맥(落東正脈)에 해당된다. [그림 5-7]과 같이 양산에서 큰 산세를 이룬 영축산(靈鷲山)의 지맥(地脈)에서 좌출맥(佐出脈)한 청룡(靑龍)자락이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면서 남쪽으로 들어와 들판을 향해 우뚝 솟아 험하고 강한 기(氣)를 순하고 부드러운 기로 바꾸는 박환(剝換)과 장막을 병풍처럼 넓게 펼치는 개장(開帳)의 강한 생룡이 변화를 이루며 평지에 이르다가 용머리를 들어 비룡(飛龍)하면서 동으로 들어온 용맥(龍脈)이 주산의 현무봉(후현무)에 자리 잡고 있다. 󰡔금낭경󰡕 「산세편」에서 “마치 물결과 같고, 마치 달리는 말과 같아야 한다”라고 한 것처럼, 주산에서 다시 남쪽을 향해 행룡한 생룡은 [그림 5-8]과 같이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개장(開帳)으로 통도사를 품 안에 안고 장막의 중심 천심(穿心)을 통해 은룡(隱龍)으로 주룡을 뻗어 내리고 있다. 주룡은 다시 남쪽 사면(斜面)의 경사가 완만해지는 산록(山麓)에 내려오면서 자리 잡은, 생기가 왕성한 내룡맥이 멈추고 산자락이 그치며 물길과 만나는 혈처(穴處)에 입수(入首)하여 생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러 지룡들도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림 5-8] 통도사 주산의 모습

통도사의 주산은 [그림 5-8]과 같이 아름다운 모습인데, 󰡔감룡경(撼龍經)󰡕에는 “좋은 모양의 산들은 그 자신이 혈을 맺는 중심역할을 하는 것”이라 하였다. 통도사 주산의 형상을 구성(九星)으로는 탐랑(貪狼)이라 하고, 오행(五行)으로는 목형체라 한다. 이를 󰡔지리신법(地理新法)󰡕에는 “탐랑은 구성의 우두머리 신(神)으로, 옛말에 생기(生氣)라고 불렀으며 또한 생룡(生龍)이라고도 불렀다. 총명(聰明)과 문필(文筆), 인구(人口), 관직

(官職)과 함께 재(財)와 부(富) 그리고 효(孝)와 의(義)를 관장한다.”라고 하였다.

󰡔지리인자수지(地理人子須知)󰡕에서는 “목(木)의 체(體)는 곧고 모나지 않으며, 성품은 순하고 가지가 퍼진다. 문성(文星)이니 주는 문장(文章), 과명(科名), 성예(聲譽), 귀현(貴顯)”이라고 한다. 통도사의 주산은 탐랑 목성체로 아름답게 우뚝 솟아 날개를 활짝 펼치는 개장(開帳)을 통해 통도사를 품안에 안고 있다. 통도사 입지의 특징은 수행(修行)이 주된 목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감룡경(撼龍經)󰡕에는 “산의 얼굴에 해당하면 땅바닥이 평탄하여 그 안에 혈이 있으며, 혈을 감싸는 국(局)안에 흐르는 조수는 완만하게 흐른다.”라고 하였다. 물론 통도사의 주산은 부드럽게 경내를 끌어안고 있어 산의 앞면 얼굴에 해당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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