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 사찰입지의 풍수지리적 분석 - 회암사 (2)

회암사의 풍수지리적 입지분석

한국학회 승인 2020.10.03 11:53 의견 0

1. 주산과 용세의 분석 [龍]

천보산은 칠봉산(506.1m)・회암령・석문령・어야고개・축석고개・탁고개를 거쳐 천보산(336.8m)에 이르는 천보산맥의 한 자락을 차지한다. 천보산의 높은 암벽산이 뻗어 내려 개장과 천심의 조화를 거듭하며 남쪽으로 계곡을 이룬 곳에 용맥을 내려 주산(후현무)이 자리 잡고 있다.

명당은 산의 앞면에만 있다. 사람에게 중요한 부분인 이목구비나 생식기는 모두 몸 앞면에 있다. 나뭇잎도 앞면은 마치 기름을 바른 듯 매끈하고 반짝이지만, 뒷면은 거칠고 빛이 나지 않는다. 산에도 사람과 같이 앞과 뒤가 있고, 그 형태도 같은 이치다. 사람의 생식기가 몸 앞에 있고, 꽃과 열매가 잎 앞면에만 피고 맺는 것과 동일하다. 따라서 명당도 먼저 산의 앞과 뒤를 구분해서 산의 앞면에서 찾아야 한다. 󰡔명산론(明山論)󰡕에서는 혈을 찾고자 하면, “첫째, 용과 혈을 취하고, 둘째 물을 취하고, 셋째, 전후좌우의 응하는 산들을 취하고, 넷째, 혈 앞에서 대면하는 안산을 취하면서 이것들을 전체적으로 잘 조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혈 법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주산과 안산, 그리고 청룡과 백호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주산은 한 지역에 있는 산 가운데 가장 높고 큰 산을 말하며, 이 주산은 그 지역 전체 기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세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주산은 주위에 있는 산보다 높고 커야 하며, 다른 산에 비해 위엄을 보여줄 수 있고, 장엄한 영기와 서기가 서려 있어야 좋다.

혈(穴)의 기운은 주봉(主峰)의 기운이 용(龍)을 통해 모이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데, 산의 주봉에서 혈까지 연결된 능선(稜線)을 내룡(來龍)이라고 한다. 용의 형태가 변화되어 있으면 기운이 통하는 생룡(生龍)이며, 용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직선으로만 연결되어 있으면 기운이 없는 용이거나 죽은 용, 곧 사룡(死龍)이다.

주산(후현무)은 혈에 지기를 직접 전달하고 있어서 사신사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크고 힘차야 하며, 주룡에서 개장의 변화와 천심의 과정을 이루는 생룡의 앞면이어야 한다. 주산은 혈처를 향해 다소곳이 감싸주고 위엄과 장엄한 영기와 서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림 5-12]와 같이 주산이 송전탑(No7)지점 위치로 내려오면서 천보산을 향하고 있어 현무봉과 주룡이 혈처에 등을 돌린 주산이 배역한 산(용)의 뒷면으로 명당 즉 혈을 이룰 수가 없다.

[그림 5-12] 주산과 용호

주산 : 현무봉과 주룡이 천보산을 향하고 있어 혈처(회암사)를 배역한 주산이다.

백호 : 백호와 외백호가 혈처(회암사)를 향해 등을 돌려 배역하고 있다.

청룡 : 변화를 하지 못하고 직선으로 내려오는 사룡이다.

 

금낭경(錦囊經) 「사세편(四勢篇)」에 현무는 머리를 세울 것을 요구하였는데, 주산의 현무봉과 주룡이 등을 돌린 배역한 형세다.

내룡(來龍)이란 산의 주봉에서 혈까지 연결된 능선을 말한다. 혈의 기운은 주봉의 기운이 내룡을 통해 모이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용의 기운이 좋으면 혈도 좋은 기운을 받게 된다. 반대로 용의 기운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혈에도 좋은 기운이 모일 수 없다. 주산의 기운이 내룡을 통해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통해야 한다.

[그림 5-13] 배역한 내룡 끝지점

내룡 끝자락에서 오른쪽 백호 쪽으로 머리를 돌려

내룡이 혈처에 등을 돌린 배역한 형국(形局)

 

주봉에서 내려온 내룡은 송전탑(No7) 지점 위치에서 분리되면서 젓가락 같은 미약한 지각(후장)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내룡은 세 곳에 암석으로 기를 모으며 지현자(之玄字) 모양의 변화를 한 생룡으로 힘있게 내려오는 듯하다. 이 내룡은 [그림5-13]과 같이 내룡 두 번째 암석에서 우선 (右旋)한 뒤에 다시 내룡의 마지막 세 번째 암석에서 청룡쪽 바위의 지각(후장)으로 좌선(左旋)하는, 즉 우선과 좌선으로 변화(變化)하는 “S”자 모양의 혼합 곡선룡이다. 하지만 이 내룡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끝 내룡 암석 사이에 “S”자를 그리며 아쉽게도 백호 쪽으로 머리를 살짝 돌리는 바람에 입수에 기운을 전달하지 못하고 혈처를 배역하며, 그 결과 주룡의 기(氣)를 혈(穴)에 전달할 수 없다.

태조봉인 천보산은 산 전반에 냉랭한 살기가 은은히 내비치는 험한 바위로 척박, 강골의 기맥으로 이루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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