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열 ] 통도사의 풍수지리적 분석 결론

한국학회 승인 2020.10.03 12:03 | 최종 수정 2020.10.03 12:16 의견 0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慈藏) 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자장 율사가 당에서 유학할 당시 선종(禪宗)은 사원 택지법을 중심으로 풍수참을 받아들였고, 강서지방에서는 강서지법으로 대표되는 형세풍수가 유행하고 있었다. 신라 말 선종이 유입되고 풍수사상이 전래된 시기에 당에서 유학한 자장 율사의 풍수관을 기반으로 한 통도사에 반영된 풍수적 특징을 풍수이론의 용(龍)・혈(穴)・사(砂)・수(水)의 4대 구분에 따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백두대간의 태백산맥에서 낙맥(落脈)한 낙동정맥이 기복과협(起伏過峽)과 박환(剝換)을 거듭한 생룡(生龍)으로 가지산과 신불산을 거쳐 기봉(起峰)한 영축산(靈鷲山)의 중심용 맥에서 좌출맥(左出脈)한 청룡(靑龍) 용맥(龍脈)이 목성(木星)의 현무봉(후현무) 주산을 일으키고 있다.

첫째, 용(龍)은 주산의 현무봉 앞면에서 개장(開帳)한 중출맥은 남쪽을 향해 금강계단과 대웅전을 품 안에 안고, 경내를 끌어안으면서 개장(開帳)과 천심(穿心)의 조화를 이룬 은룡(隱龍)이 내룡 끝자락에서 혈처(穴處)에 용맥을 내려 생기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혈(穴)은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물이 굽어 볼록한 혈전에 명당수가 전수혈증(前水穴證)을 이루며, 혈처 앞쪽을 물길이 둥글게 환포(環抱)한 음양교배 형상의 좌선(左旋) 혈(穴)이 역수(逆水)하고 있다.

셋째, 사(砂)는 청룡(靑龍)이 현무봉에서 뻗어내려 남쪽 금강계단을 다소곳이 감싸며 영축산문(靈鷲山門)을 지나 백호와 관쇄(關鎖) 형태로 멈추고 있다. 백호용맥(白虎龍脈)은 영축산 정상에서 우출맥하여 병풍처럼 세워지면서 낮게 행룡하여 유정(有情)하게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에워싼다. 전면을 감싸 안은 백호안산이 영축산문 밖에서 청룡과 마주하며 관쇄의 형태로 멈춘 백호용맥이 통도사의 형국(形局)을 백호대국으로 만들고 있다.

넷째, 수(水)는 양산 상류지역의 영축산에서 발원한 양산천의 물길이 남쪽 상로전 앞에서 혈처를 둥글게 감싸고 서쪽에서 흘러드는 물줄기가 합수된다. 수구에 일월 한문(扞門)으로 관쇄되어 기(氣)의 축적이 잘 되는 득수국(得水局)이다. 물이 굽어 볼록한 혈전(穴前)에 물줄기가 잠시 숨을 고르듯이 안정적이고 유순하게 둘러 감싸는 궁형곡선(弓形曲線)의 명당수에 지기와 수기가 서로 만나는 영축산 보국(保局)안에 포근히 안기면서 계곡의 청계수가 환포(環抱)한 그 정점에 상로전의 대웅전과 금강계단은 "산에 기대고(背山臨水), 물에 접한(山河襟帶)" 땅에 입지하고 있다. 이처럼 통도사는 중산(衆山)이 멈추고 중수(衆水)가 모여 산이 감싸고 물이 감돌아 주는 산포수회(山抱水廻)로 풍수 논리의 형(形)과 세(勢)를 두루 갖춘 용・혈・사・수의 풍수적 지형조건을 충족하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길지 명당이다.

통도사는 뒤는 가리고 앞이 열린(前開後蔽) 천지음양(天地陰陽)이 인온구정(絪縕構精)된 결혈성국(結穴成局)으로 빼어난 풍수지리적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통도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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